수시가 끝나고 생기부를 채우는 고3인데, 수능 준비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군요. 수능에 대한 부담감과 다른 하고 싶은 공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친구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질문: 수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고3 학생이 생기부를 채우면서 수능 준비에 대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수능을 준비할 자신이 없고, 보기 싫은 마음이 커서 수능을 준비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맞는지, 혹은 수능을 꼭 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고3, 수능 정말 꼭 봐야 할까요?
수시가 끝나고 생기부 마무리 중인데 수능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군요. 고3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당연한 고민입니다. 수능을 준비한다고 해도 잘 볼 자신이 없고, 심지어 보기 싫다는 마음까지 드는 건 그만큼 지쳐있다는 뜻이기도 할 거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능을 '꼭'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수능, 왜 중요하게 여겨질까요?
많은 사람들이 수능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 정시라는 또 다른 기회: 수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수능은 수시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시라는 이름으로 또 한 번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 최저학력기준 충족: 수시 전형 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지원한 수시 전형에 최저 기준이 있다면, 수능을 포기하면 합격 가능성이 사라지겠죠.
- 선택의 폭 확대: 수능 성적은 나중에 재수를 선택하게 될 경우에도 기준점이 됩니다. 또한, 일부 전문대나 해외 대학 진학 시에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수능을 준비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건 어떨까요?
수능이 너무 힘들고 하고 싶은 다른 공부가 있다면, 그 길을 모색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만약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명확하고, 그 공부를 통해 어떤 진로를 계획하고 있는지 확실하다면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자격증 취득, 코딩 학습, 외국어 집중 학습 등 말이죠.
- 기술 교육이나 직업 훈련: 대학 진학 외에도 특정 기술을 배우거나 바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직업 훈련 과정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 갭이어(Gap Year) 고려: 당장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잠시 시간을 가지고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탐색하는 갭이어를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죠.
가장 중요한 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겁니다. 지금 당장 수능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갔을 때, 나중에 '그때 수능을 좀 더 볼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지 않을지, 반대로 수능에 매달렸을 때 '하고 싶은 공부를 놓친 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들지 않을지 충분히 고민해 보세요.
현명한 결정을 위한 조언
지금의 고민은 단순히 '수능을 볼까 말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중요한 결정입니다.
- 담임선생님 또는 부모님과 상담: 가장 가까이서 여러분을 지켜봐 오신 분들이니,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해 보세요.
- 수시 지원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확인: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원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이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하고 싶은 공부'의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 만약 수능 외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세요. 계획이 명확할수록 실천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최소한의 수능 준비: 수능을 아예 놓기 불안하다면, 최소한의 공부만이라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과목에만 집중해서 최저 기준을 맞추는 식으로요.
마무리하며
지금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 시기는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때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충분히 고민한 후 후회 없는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고3!